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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위클리(2025-20호): 아프리카로의 외화 흐름과 투자: 디아스포라의 눈부신 활약

관리자 / 2025-05-23 오전 11:19:00 / 247
오는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 워싱턴 대학(George Washington
No.20(2025.05.23.)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아프리카로의 외화 흐름과 투자: 디아스포라의 눈부신 활약

       
     
   

오는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워싱턴 D.C에 위치한 조지 워싱턴 대학(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2025년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투자 심포지엄(African Diaspora Investment Symposium 2025)’이 개최된다.

 

이 심포지엄은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해외 각지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경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2016년 미 국무부의 자금 지원으로 시작된 이후 실리콘 밸리와 워싱턴 D.C.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제는 “송금을 넘어: 혁신적 투자를 이끌어내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역할(Beyond Remittances: The Roles of Africans in the Diaspora in Unlocking Transformational Investments)”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자국에 송금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서 아프리카로의 대내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세계 곳곳에 흩어진 디아스포라의 경제적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아프리카로의 외화 송금액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는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공적개발원조(ODA)를 모두 웃도는 규모에 달한다. 내전, 쿠데타 등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FDI 감소와 트럼프 행정부의 ODA 축소 등 부정적인 전망을 고려했을 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화 송금액은 아프리카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어디에 얼마나 살고 있을까?
유엔 경제사회국(UN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DESA)이 발간한 ‘2024년 국제 이주자 현황(International Migrant Stock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 디아스포라는 약 4,575만 명에 달한다. 대륙별로는 약 2,505만 명이 아프리카 대륙 내 다른 국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유럽에 1,058만 명, 아시아에 670만 명, 북아메리카에 273만 명, 오세아니아에 63만 명, 남아메리카에 5만 명이 거주한다. 전체 디아스포라의 절반 이상이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국가로 이동해 정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가 443만 명으로 가장 많으며, 그 외에도 코트디부아르(281만), 수단(234만), 우간다(199만), 미국(182만) 순이다. 단일 국가로서는 프랑스에 가장 많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가 정착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에서 왔을까? 이들의 출신 지역을 대륙 내 동부, 서부, 중부, 남부, 북부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북아프리카 출신이 1,509만 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동아프리카에서 1,321만 명, 서아프리카에서 1,133만 명, 중앙아프리카에서 479만 명, 남아프리카에서 101만 명이 디아스포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1,968만 명이던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는 2024년에 4,575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 인구는 1,078만 명에서 2,498만 명으로 약 132% 증가했고, 여성 인구는 890만 명에서 2,078만 명으로 134% 증가하여 남성보다 여성의 증가율이 다소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
+ 아프리카는 일자리를 필요로 하고, 세계는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인구의 증가 배경에는 세계적 인구 구조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 감소로 인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직면하고 있다. 이는 신흥경제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브라질의 경우 한 명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생산가능인구가 현재 6.2명에서 2060년에는 2.3명으로, 베트남은 7.5명에서 2.4명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예외적이다. 이 지역 또한 출산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2050년까지 생산인구가 약 7억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 신규 노동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프리카 내에서는 갈수록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문제를 겪는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조사에 의하면 15세부터 35세 사이 아프리카 청년 중 약 3분의 1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는데, 이는 △도로와 철도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사업 운영비 증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국내외 투자 유치의 어려움 △글로벌 시장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원자재 중심의 수출 구조 등이 고부가가치 산업의 성장을 어렵게 하여 일자리 창출을 제한하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아프리카 청년들 사이에서는 해외 이주가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2024년 아프리카 청년조사(African Youth Survey)에서는 아프리카 16개국 청년의 58%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경제 선진국들은 현재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와 이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자리는 있으나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경제 선진국들과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아프리카인들의 해외 이주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아프리카의 중요한 재정 역할을 담당하는 디아스포라
이러한 해외 이주 흐름이 ‘두뇌 유출’이라 불리는 인적 자본 손실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소비활동 위축, 그리고 세금 수입의 감소 등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반대로 아프리카로의 외화 송금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온다.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세계 전역에 흩어진 디아스포라들로부터 연간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금액을 송금받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핀테크 기술의 발전이 빠르고 저렴한 송금으로 이어져 송금 유입액은 더 급증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를 통해 국내 일자리 부족 문제 해결과 외화 유입 증가의 효과를 본 아프리카 각국 정부들은 해외 이주를 적극 장려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국가 케냐는 “케냐의 노동력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2024년부터 향후 3년간 매년 100만 명의 케냐인을 해외에 수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에티오피아는 올해 초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 간호사를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보냈으며, 탄자니아는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8개국과 이주 협정을 추진 중이다.

더 나아가 케냐와 독일은 2024년 9월에 케냐 노동자들의 독일 정착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이주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르면 케냐는 독일의 노동력 부족을 채우는 대가로 독일 정부로부터 케냐 노동자들의 직업훈련과 독일어 교육을 지원받게 된다. 의사, 버스 운전사, 엔지니어 등의 숙련된 노동자가 독일 이주 대상자의 주를 이뤄 케냐의 두뇌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외화가 유입될 것과 특히 독일에서 지식과 기술을 익혀 돌아온 케냐 노동자들이 ‘기술 이전’을 통해 케냐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는 효과를 기대했을 때 사회적 손실보다는 이익이 더 크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 디아스포라 채권, 아프리카 개발의 중요한 전략이 될까?
지난 2월, 케냐 정부는 세계은행 산하의 국제투자보증기구(Multilateral Investment Guarantee Agency)와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디아스포라 채권’ 발행을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2026년 상반기에 발행될 예정인 이 채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와중에 등장한 대안으로, 아프리카에서 디아스포라의 송금이 3번째로 많은 케냐에 중요한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아프리카 경제는 FDI와 ODA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지만 이제 디아스포라의 투자를 통한 자금 확보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지 주목된다. 디아스포라는 본국과 정서적, 문화적으로 더 깊이 연결되어 있기에 투자에 대한 위험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고 애국적인 측면에서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디아스포라 채권이 아프리카 개발에 있어 성공적인 전략이 되기 위해서는 부패, 부실 경영, 정치적 불안정 등의 해결이 필요하다. 이는 디아스포라의 지속적인 투자 유치에 저해되는 요소로, 정부는 재정적 투명성을 유지해야 하며 명확한 법적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디아스포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많은 아프리카인 디아스포라들에게 투자 기회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 또한 중요하다. 버지니아 대학의 미투 굴라티(G. Mitu Gulati) 법학 교수는 국채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례를 제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통적으로 갈등 혹은 전쟁 등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으며 이 때 채권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했음을 강조했다. 심지어 당시 미국에선 영화배우들이 전쟁 채권 판매를 촉진하는 데 동원되었다고 한다. 재정난과 같은 심각한 어려움 속에서는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 경우 정서적인 유대감이 디아스포라의 투자를 촉진하기도 한다. 이 같은 투자 기회를 디아스포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홍보 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

“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아프리카인이 아니라, 아프리카가 내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아프리카인이다.” 가나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통령이었던 콰메 은크루마(Kwame Nkrumah)의 이 명언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들에게 지리적 거리를 초월하는 정체성과 연대감을 불어넣는다. 그들은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고, 세계의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따라 그 역할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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