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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통신원 리포트

[르완다] 르완다 ‘The 600’, 영화로 전하는 민족의 서사

관리자 / 2025-06-20 오전 12:02:00 / 59

1994년 르완다에서 투치족(Tutsi)을 대상으로 발생한 대학살 당시, 수도 키갈리(Kigali) 의회 건물에 고립된 르완다 애국군(Rwandan Patriotic Army) 600명이 민간인을 보호하며 싸운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The 600’은 르완다 영화 산업이 역사 보존과 공동체 회복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미국인 TV 프로듀서 리처드 홀(Richard Hall)과 르완다 출신 제작자 아네트 우이제예(Annette Uwizeye)가 공동 제작했다. 리처드 홀은 2017년 12월 키갈리 소재 대학살 저항 기념관(Campaign Against Genocide Museum)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영화 제작을 결심했으며, 총 18개월간 95명을 인터뷰하고(이 중 55명만 영화에 등장), 과거 사진 및 영상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15개의 장면을 재연하여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는 르완다와 해외 제작자 간 협업을 통해 르완다의 역사적 서사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The 600’은 1994년 4월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벌어진 대학살의 비극을 기록하고 있다. 1994년 4월 6일, 후투족(Hutu) 출신 르완다 대통령의 비행기가 격추된 사건을 계기로 대학살이 촉발됐고, 전국으로 확산됐다. 당시 키갈리 의회 건물에 배치된 르완다 애국군 600명은 본부로부터 83km 떨어진 지역에서 적군에 포위된 채 병력 면에서 훨씬 우세한 1만 명의 적군과 맞서 싸워야 했다.

 

이 영화는 역사책을 읽지 않는 이들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 르완다의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젊은 세대가 민족의 과거를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완성된 영화는 2019년 7월 3일, 키갈리 해방 25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처음 상영됐으며, 폴 카가메(Paul Kagame) 대통령과 참전용사, 영화 출연 인물 등이 참석했다.

‘The 600’ 영화 포스터 앞 관객들(출처: the600movie.com)

특히 ‘The 600’은 단순히 대학살의 비극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웅들의 용기, 희생, 희망을 함께 조명하며, 르완다 사회가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이들의 헌신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테오젠 하사(Sergeant Theogene)는 동족을 구하기 위해 적군 군복으로 위장, 위험한 검문소를 통과해 수십 명의 민간인을 구출했으며, 결국 위장이 발각된 후에도 끝까지 총탄을 피해가며 사람들을 안전하게 인도했다. 이는 암울한 시기에 발휘된 용기와 희생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르완다 영화 산업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지만, 정부는 영화를 역사 교육과 사회 통합의 핵심 도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년층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활용해 직접 영상과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영화 제작 교육도 학교와 대학 교육 과정에 점차 포함되고 있다.

 

‘The 600’의 성공은 르완다의 이야기가 국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다만, 상영관 부족, 제작비 부담, 전문 인력과 유통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영화 산업 성장에 큰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600’은 르완다 영화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으며, 나아가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역사를 보존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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