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영화는 오랫동안 국제적으로 간과되어 왔지만, 깊고 풍부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영화의 전통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아프리카 독립 이전부터 존재해온 영상 유산을 갖고 있다. 식민지 시절 선교사들에 의해 촬영된 초기 영상 기록이 존재하며, 1937년에는 마다가스카르 감독이 처음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상 문화는 독립 이후 마다가스카르가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전환되며 더욱 심화되었다. 1960~70년대 냉전 시기, 동서 진영 간 이념 대립 속에서 마다가스카르는 미래의 영화인들을 모스크바로 유학 보내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범아프리카적 저항 영화의 흐름에 합류했다. 그러나 1980~90년대 긴축정책의 여파로 문화 보조금이 중단되면서, 영화관이 문을 닫고 산업 전반이 사실상 붕괴됐다.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세대가 영화 제작을 부활시키며 여러 극장이 재개장했다. 그러나 이 극장들은 주로 외국 블록버스터 영화를 상영했고,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저소득층 지역에서는 소규모 공간에서 큰 TV로 영화를 상영하며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게 했다.
한편, 마다가스카르 언어와 문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가시(Gasy, Malagasy의 구어)' 영화는 빠른 제작과 저비용 구조에도 불구하고 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들은 DVD 형태로 거리에서 직판되며, 가정에서 가족 단위로 감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도 일부 작품은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영화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인프라 부족, 자금난, 문화 정책의 부재는 여전히 성장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최근 마다가스카르 영화의 대표작으로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뤽 라자나자오나(Luck Razanajaona) 감독의 ‘디스코 아프리카(Disco Afrika)’다. 이 영화는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마다가스카르 영화가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표현을 결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이 되었다. 영화는 젊은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며 불법 광산, 이주, 정체성 혼란 같은 현대 문제를 다뤄, 국내외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다. 디스코 아프리카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마다가스카르 영화의 역동성과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