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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위클리(2025-32호): 美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아프리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관리자 / 2025-08-29 오전 10:07:00 / 302
2025년 7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 14257호에 서명하며 아프리카 교역 파트너국
No.32(2025.08.29.)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美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아프리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2025년 7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 14257호에 서명하며 아프리카 교역 파트너국에 대한 상호주의 관세율을 조정하였다. 이번 조치는 광물, 에너지, 미국산 부품을 면세 품목으로 유지하면서 나머지 품목에는 10~30% 범위의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조정은 아프리카 경제에 다층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별 산업 구조와 교역 포트폴리오에 따라 영향의 정도가 상이하다. 이번주 위클리에서는 이번 관세 정책이 아프리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주요 국가·산업별 사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응 전략을 평가하고자 한다.

+ 미국 관세율 조정이 아프리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2기 정부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4월 최대 50%에서 8월 1일 적용 시점에는 10~30%로 인하된 수준으로 적용되었으며, 광물·에너지·미국산 부품은 면세로 유지되었다. 54개국 중 5개국은 관세가 인상되었고, 13개국은 초기 제안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았다. 나머지 국가는 4월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이번 미국의 관세부과는 아프리카 대륙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출 감소와 세수 악화를 초래하여 많은 국가의 재정 취약성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이는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 파트너에 대한 수출에도 영향을 주어 교역 여건뿐만 아니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2025년 재정 수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 지출을 강제적으로 축소하거나 예산 초과 및 부채 누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표 1. 미국발 관세 충격의 주요 결과 요약
+ 산업별 영향 사례
① 자동차 산업: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어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주로 독일에서 부품을 수입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차량을 조립하는 남아공 자동차 산업은 GDP의 약 3.3%, 전체 공식 고용의 5%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2024년 기준 남아공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0억 달러 이상이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2025년에는 약 13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관세로 인해 대미 수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남아공의 대미 수출은 총 수출의 4.9%에 불과하여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남아공 정부는 피해 기업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대체 수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남아공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보복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양자 협정 논의를 통해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② 섬유·의류 산업: 레소토
섬유 및 의류 산업은 미국이 제공하는 아프리카성장기회법(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GOA) 혜택을 누려온 산업으로 에티오피아, 케냐, 레소토 등 많은 국가들이 수출 주요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들 국가 중 특히 레소토 경제에서 섬유 및 의류 산업은 고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AGOA의 혜택을 누리는 레소토의 주요 11개 섬유 및 의류 공장은 약 1만 2,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이는 전체 섬유 및 의류 산업 노동력의 42%에 해당한다.

레소토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를 50%에서 15%로 인하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기존에 AGOA를 통해 무관세 혜택을 누렸기 때문에 충격이 클 전망이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2018년 이후 이미 50% 이상 급감하여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생산 투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러한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레소토의 경제성장률은 2026년 이후 1%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1인당 GDP도 정체될 전망이다.
표 2. 섬유·의류 산업에 미칠 영향 (레소토 사례)
③ 농산물: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코코아 산업
미국의 서부 아프리카산 코코아 수입은 관세 부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디부아르 21%, 가나 10%, 나이지리아 15%의 관세가 8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이들 국가는 전 세계 코코아 원두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관세로 인해 미국 제조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에콰도르와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물류비용 측면에서 더 매력적인 공급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코트디부아르처럼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들의 경우는 아프리카산 코코아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미국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북아프리카 경제 영향
북아프리카 국가들 중에는 튀니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튀니지의 올리브유 및 섬유 제품의 대미 수출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으며, 해당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율이 부과되고 있다. 이 비율은 당초 4월 상호 관세의 일환으로 발표된 28%보다 다소 낮지만, 8월 1일 직전 90일간 적용되었던 10%보다 높은 수준이다. 튀니지는 이러한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그 성과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튀니지 수출업자들은 튀니지의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인 EU국가와 중국 등 대체 시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알제리와 리비아의 대미 수출에는 각각 30%의 가장 높은 관세율이 적용된다. 그러나 석유·가스 제품은 관세 적용에서 면제되며, 두 나라는 해당 품목군 외에는 미국에 거의 수출하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와 모로코의 관세율은 4월 미국 정부의 발표 이후 계속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 나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의 이점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표 3. 북아프리카에 미치는 영향
+ 아프리카의 대응 전략
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AGOA 혜택이 감소하고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의 주요 교역 파트너로 아시아,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대중국·대인도 수출은 원자재 중심이며, 수입은 제조업 제품 위주로 이루어져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BRI) 구상으로 무역 확대가 촉진되었으나, 중국 시장 내 아프리카 상품 경쟁력 약화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섬유·가공식품 분야에서는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의 점유율이 높아 아프리카가 설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EU와 영국은 경제동반자협정(Economy Partnership Agreement: EPA)*과 최빈개도국 특혜무역제도(Everything But Arms: EBA)**를 제공하나, 규제 준수 비용과 비관세장벽(Non-Tarrif Barrier: NTB)***으로 인해 아프리카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 접근에 제약을 받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와 산림파괴 규제는 남아공과 같이 탄소집약적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두 국가 또는 지역 간의 포괄적 경제 협력 협정으로, 보통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범위가 넓고 깊은 통상 협정을 말한다.
**EU가 최빈개도국에 제공하는 관세·쿼터 면제 특혜무역제도로, 무기(arms)를 제외한 모든 품목에 면세 혜택을 준다.
***기술 규제, 인증 절차, 위생검사, 원산지 기준, 수입허가제 등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무역을 어렵게 만드는 장벽을 말한다.
+ 시사점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조정은 아프리카 국가별로 상이한 경제적 영향을 초래할 전망이다. 석유 수출국은 주요 수출품 면세로 피해가 제한적이며, 남아공 자동차 산업은 대미 수출은 감소하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면 레소토의 섬유·의류 산업과 서아프리카 코코아 산업은 구조적 경쟁력 약화에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경쟁력까지 약해지며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북아프리카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낮아 지역 성장 전망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체 교역 파트너 확보 △산업 다각화 △무역 협정 활용 △NTB 대응 등 전략적 접근을 통해 미국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수출 다변화와 각 국가의 산업 구조, 수출 포트폴리오, 글로벌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한국 또한 트럼프발 관세 충격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아프리카와의 상호 보완적인 교역 상품을 발굴하여 교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은 미중 갈등 격화 속에 아프리카의 풍부한 핵심광물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아프리카는 제조업 기반에 필요한 소재 등 중간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서상현

현) 포스코경영연구원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현) 외교부 산하기관 평가위원회 민간전문위원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책임연구원
BBC. “Trump hits South Africa with 30% tariffs - no African country has a higher rate” (2025.8.1.)
CNN. “Trump’s tariffs are sending African countries into China’s hands”, (2025.8.2.)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Adjusted US tariff rates: Implications for African economies”, (2025.8.7.)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Developing economic trends and challenges in sub-Saharan Africa”, (2025.2.29.)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 “Sub-Saharan Africa: Impact of US reciprocal tariffs on AGOA and trade”, (20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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