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의를 통해 정상과 장관들이 참석하여 경제협력, 사회개발, 평화·안보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그 결과 공동 선언문 ‘요코하마 선언 2025(TICAD9 Yokohama Declaration 2025)’을 채택했다. 이번 공동 선언은 아프리카와 일본이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다자적 합의를 담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일본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대륙내 국가들 사이의 연결성 강화를 위한 노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이시바 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민간 주도의 투자 강화”를 강조하고 ‘인도양?아프리카 경제권 구상(Indian Ocean-Africa Economic Zone)’을 제창했다. 이는 2019년 개최된 6차 TICAD에서 처음 제안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Free and Open Indo-Pacific)’ 비전에서 확장된 것으로, 아프리카와 인도양을 잇는 새로운 광역 경제권을 구축하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또한, 향후 디지털 전환 및 AI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며 향후 3년간 아프리카 현지에서 AI 등 첨단기술 인재 3만 명을 양성하고, 녹색전환 및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나아가 동 분야 청년층 고용 지원과 청년 채용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증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인프라 개발 면에서 일본 정부는 말라위와 잠비아를 모잠비크의 나칼라 항구와 연결하여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나칼라 회랑(Nacala Corridor) 사업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민간분야 개발 지원을 위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협력하여 ’아프리카 민간부분 지원 구상(Enhanced Private Sector Assistance for Africa: EPSA)’*을 통해 2026년~2028년 동안 약 55억 달러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
*EPSA는 일본 정부와 AfDB 등이 협력해 2005년부터 추진해온 아프리카 민간부문에 대한 지원으로,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 민간기업 투자 확대, 금융 접근성 개선을 통해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도모하고자 함.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10억 달러를 지원한 EPSA1 이후로, EPSA5까지 약 145억 달러가 지원됨
사회·개발협력 분야에서는 보건·교육·재난대응·식량안보가 핵심 의제로 다루어졌다. 동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를 겪었고 최근의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타격을 입은 분야이기도 하다. 먼저, 보건 측면에서 ‘보편적 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 달성을 지원하고,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보건 인프라 확충과 의약품 접근성 제고, 공중보건 분야 직업교육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예정된 ‘UHC 지식허브(UHC Knowledge Hub)’**설립을 통해 지식확산을 촉진하고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적 ODA 예산감축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의 보건재정 지원도 약속했다.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필요한 양질의 건강증진·예방·치료·재활 등의 의료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받고 이 과정에서 경제적 곤란에 처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중 세 번째인 ‘건강과 웰빙’의 세부 목표임
**일본 정부는 세계은행,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하여 보건적 건강보장 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공유 및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국제적 플랫폼을 설립할 예정이며, 2025년 도쿄 인근에 개소 예정임
교육 측면에서는 직업훈련, 기술교육,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으며, 아프리카의 청년 주도 스타트업 지원사업이나 ‘아프리카 청년 프로그램 2025(Africa Youth Program 2025)’와 같이 청년들의 창업 역량과 상호 이해를 목적으로 한 다양한 청년 교류 프로그램의 지속도 선언문에 포함되었다. 재난대응 분야에서는 일본이 강점을 가진 재난대응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 재난 복원력 강화에 협력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혁신을 통해 식량안보를 확보하는 협력도 제시되었다.
평화·안보 분야에서는 아프리카 내 분쟁 해결과 평화유지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 논의되었다. 일본은 법치주의, 거버넌스 개선, 지역 내 갈등 예방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강조하며, UN 및 지역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5/2026 운영을 준비 중인 아프리카인도적지원청(African Humanitarian Agency: AHA)*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AU 산하 기구로, 아프리카 대륙 차원의 난민·재난·분쟁 등 인도적 위기 대응을 총괄하게 되며, 2024.7. 우간다가 본부 유치국으로 선정되어 운영을 준비 중임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안보리’) 개혁 문제 또한 논의되었다. 양측은 아프리카가 안보리 내에서 상임·비상임 이사국으로서 더 큰 대표성과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고 지지했다. 이에 따라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남용 등 개혁 과제를 인식하며, 투명·포용·책임성 있는 개혁*을 강조했다. 그 외 비핵화, 국제 금융범죄, 해상강도, 테러리즘, 인신매매, 마약 밀매 등 다양한 안보위협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아프리카 54개국은 유엔회원국의 약 28%를 차지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한 자리도 없으며 역사적 불공정 시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대륙 차원의 공동입장 발표해 왔음. 핵심 요구사항은 상임이사국 의석에 최소 2석 이상 확보, 비상임이사국 의석 5석(현재 아프리카 국가 중 비상임이사국은 알제리, 나이지리아, 세네갈 3개국) 확보 등이며, 상임이사국이 가진 거부권 자체는 원칙적으로 폐지되어야 하지만, 유지되는 한 아프리카도 동일하게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