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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위클리(2025-42호): 2025년 10월 아프리카 3개국(카메룬, 코트디부아르, 탄자니아) 대선 결과와 쟁점사항

관리자 / 2025-11-14 오후 2:54:00 / 96
2025년 10월, 아프리카 3개국?카메룬(10월 12일), 코트디부아르(10월 25일), 탄자니아(10월
No.42(2025.11.14.)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2025년 10월 아프리카 3개국(카메룬, 코트디부아르, 탄자니아)
대선 결과와 쟁점사항

2025년 10월, 아프리카 3개국ㅡ카메룬(10월 12일), 코트디부아르(10월 25일), 탄자니아(10월 29일)ㅡ이 잇따라 대통령 선거를 치렀고, 선거 결과는 각국의 정치적 상황을 드러내며 아프리카 민주주의의 향방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카메룬에서는 92세의 폴 비야(Paul Biya) 대통령이 40년 넘는 집권을 이어가며, 장기 집권과 권력 집중이 다시금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대통령의 4선 도전과 함께 야권 인사의 대선 출마 자격의 박탈과 관련한 논란이 맞물리며,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탄자니아는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대통령이 여성 지도자로서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부정선거 논란 및 대규모 유혈 시위가 발생했다. 

*2021년 3월 존 마구폴리(John Pombe Magufuli)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당시에 같은 집권당 소속의 부통령이었던 사미아 술루후 하산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 [카메룬] 최고령 국가 원수, 92살 폴 비야 대통령의 8선 성공
-선거일: 2025년 10월 12일(일)
-정치체제: 대통령제(7년 임기, 연임 제한 없음), 양원제(상원·하원)
-당선자: 폴 비야(Paul Biya)

2025년 10월 12일, 카메룬에서 92세의 폴 비야가 8선에 도전하는 대선이 치러졌다. 카메룬 헌법위원회에 따르면, 비야 대통령은 53.66%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이에 성공했다. 이로써 1982년부터 집권한 그는 또다시 7년의 임기를 확보하게 되었다. 

1996년 헌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폴 비야는 연임 제한 없이 두 차례의 대통령 임기를 수행했다. 1996년 헌법이 개정되면서 연임 2회 제한 규정이 도입되었으나, 개정 전의 임기는 제한 규정에 포함되지 않아 비야는 1996년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후 2008년 헌법 개정을 통해 연임 제한을 완전히 폐지함으로써,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40년이 넘는 비야 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정치·사회적 변화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선거로 평가된다. 야권은 “석유와 코코아 생산국인 카메룬이 건실한 상품 무역을 통해 경제적으로 발전해야 마땅하지만,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국가 발전이 더디고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비야의 딸인 브렌다(Brenda Biya)는 틱톡 영상을 통해 “아버지를 선택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겨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영상은 이후 삭제되었지만, 이는 비야의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그 무엇보다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언급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대변인 출신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Isa Tchiroma Bakary)다. 그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통신부 장관 겸 정부 대변인으로 재직하였으며, 보코하람(Boko Haram) 사태* 당시 카메룬 정부군이 민간인을 학살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이를 적극 부인하며 비야 정부를 변호해온 인사였다. 그러나 대선을 넉 달 앞둔 2025년 6월, 그는 돌연 대통령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치로마는 “한 나라가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할 수는 없다”며 비야 대통령이 국민과 괴리되어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의 유세에 많은 군중들이 몰렸고, 그는 유권자들에게 ‘변화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내부 엘리트의 반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공식 개표 결과, 치로마는 35.19%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2009년부터 본격적인 반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서아프리카와 사헬지역 일대에서 무장 공격, 테러, 학살을 통해 수천 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폴 비야의 대선 승리는 공식적으로 확정되었으나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와 대규모 시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당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을 선언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으며, 시위대와 보안군 간의 충돌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치로마는 14일 오전,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비야의 패배 인정할 것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시위는 더욱 확산되었다. 로이터(Reuters) 통신은 카메룬 보안군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48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 [코트디부아르] 민주화의 상징에서 장기집권으로
-정치체제: 대통령 중심 공화국(5년 임기, 연임 1회 가능), 양원제(상원·하원)
-선거일: 2025년 10월 25일(토)
-당선자: 알라산 드라만 와타라(Alassane Ouattara)

2025년 10월 25일 실시된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는 83세의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이 89.8%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사실상 4번째 임기를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유력 야권 주자들이 출마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선거 전부터 야권의 반발이 거셌다. 전직 대통령 로랑 바그보(Laurent Gbagbo)와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CEO 출신의 티잔 티암(Tidjane Thiam)은 각각 금융범죄 전과와 이중국적을 이유로 후보 명단에서 제외되었는데, 두 사람은 후보 자격 박탈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지지자들에게 투표를 보이콧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결과, 투표율은 50.1%로 매우 저조했다. ‘형식적인 경쟁’ 하에서 와타라는 사실상 단독 주자로 선거를 치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와타라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아프리카 중앙은행(Central Bank of West African States)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경제전문가다. 1990년 총리로 임명되며 정계에 입문한 뒤 온건보수성향의 공화당(Rally of the Republicans)을 창당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2000년, 로랑 바그보가 군부 쿠데타로 권력을 잡으면서 국면이 완전히 달라졌다. 바그보는 와타라의 대선 출마를 금지했고, 이로 인해 정치적 억압을 겪은 와타라는 ‘민주 투사’로 부상했다. 이 시기 그는 국제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상징적 인물로 각인되었으며, 이후 2010년 그는 다시 대선에 도전했다.

2010년, 바그보 정권에 맞서 야권 대표로 출마한 와타라는 54%의 득표로 당선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결과를 뒤집어 바그보의 승리(51%)를 선언했고, 이는 곧 내전으로 번졌다. 양측 충돌로 3,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국제연합(UN)·아프리카연합(AU)·유럽연합(EU)·미국 등이 개입하고 유엔평화유지군과 프랑스 특수부대가 파병되었다.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바그보가 축출되면서 와타라는 2011년 5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당초 그는 ‘분열로 얼룩진 나라를 치유할 민주주의 투사이자 경제전문가’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2020년, 후계자로 지명했던 공 쿨리발리(Gon Coulibaly) 총리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그는 당초의 불출마 약속을 번복하고 3선 연임 위헌 논란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했다. 

기존 헌법은 연임을 1회로 제한했으나, 2016년 헌법 개정에서 연임 제한 규정이 삭제되었다. 이 개정된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 제한을 폐지하며 “새 헌법 시행 이전의 임기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적용해, 와타라의 3선 출마를 가능케했다. 헌법위원회는 이를 승인했고, 이로 인해 사실상 장기 집권 구조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2020년 헌법 개정에서는 연임을 다시 1회로 제한하는 규정이 도입되었고, 이에 따라 와타라는 2025년 대선에서 4선을 도전했다. 

이와 같은 헌법 개정 과정은 와타라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바그보와 티암의 연합세력은 “정적을 제도적으로 배제한 비민주적 선거”라고 비난의 소리를 높였고, 시민단체들도 연이어 거리로 나섰다. 정부는 선거 직전 4만4천 명의 군경을 배치해 시위를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700여 명이 체포되고 4명이 사망했다.

이번 대선은 ‘안정된 성장’과 ‘민주주의 후퇴’라는 두 상반된 서사가 맞물린다. 와타라는 2011년 정권을 잡은 이후 연평균 7% 성장률을 이끌며 코트디부아르를 서아프리카의 주요 경제 허브로 부상시켰으나, 장기 집권 구조가 공고해질수록 정치적 다원성과 권력 교체 메커니즘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은 면할 수 없다.
+ [탄자니아] 평화로운 정치의 균열과 민주주의 위기
-선거일: 2025년 10월 29일(수) ※대통령·국회·지방선거 전국 동시 실시
-정치체제: 대통령제(5년 임기, 연임 1회 가능) 
-당선자: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2025년 10월 29일, 탄자니아 대선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이 약 97.6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산은 잔지바르(Zanzibar)* 출신으로, 옷차림을 통해 ‘이슬람 여성’의 정체성을 드러내 왔다. 하산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이후, 잔지바르혁명정부의 여성청소년부 장관을 역임했다. 

*탄자니아 본토(탕가니카)에서 35km 떨어져 있는 잔지바르 섬은 준자치령으로, 잔지바르혁명정부(Revolutionary Government of Zanzibar)로 알려진 자체 정부를 가지고 있다. 탄자니아합중국의 부통령을 잔지바르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인구 비율 상으로 볼 때 정치적인 영향력이 타지역에 비해 강한 편이다. 탕가니카와 달리 아프리카·인도계 혼혈이 많고, 이슬람 신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하산은 2015년 대선 당시 존 마구풀리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부통령에 당선되었고, 2021년 3월 마구풀리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력해 백신을 신속히 들여오고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한 ‘화해, 회복력, 개혁, 재건’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정치 집회 금지령 등 권위주의적인 정책들을 폐기했으며, 탄자니아 혁명당(Chama Cha Mapinduzi, CCM)* 소속임에도 야당과 자주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1992년 다당제가 도입된 이래 CCM이 집권당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10월 선거 이후 논란과 시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총 17개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고, 18개 정당이 국회 및 지방의회 의석을 놓고 경쟁했지만, 주요 야당인 차데마(CHADEMA)의 툰두 리수(Tundu Lissu) 대표는 지난 4월부터 반역 혐의로 구금 중이며, ACT-와잘렌도(ACT-Wazalendo)의 루하가 음피나(Luhaga Mpina) 후보는 당원 자격 기간 미달* 등 절차상의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대통령 후보자격이 박탈되었다. 국제사회와 여론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도전 없는 선거"로 평가하며, 정치적 자유와 선거의 민주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음피나는 집권당인 CCM에서 탈당해 야당인 ACT-와잘렌도에 합류했으나, 이 과정에서 당원 자격 기간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아프리카연합(AU)은 11월 5일 보고서를 통해, 선거과정 중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조작 및 복수 투표용지 발급 등을 목격되었다고 밝히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선거 참관인단도 “유권자가 민주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다”고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1992년 설립된 지역 협력체로, 2025년 기준 탄자니아를 포함해 16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내 경제 통합, 정치 및 평화안보 협력, 지속가능 발전 촉진을 목표로 한다.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을 중심으로 대선의 불공정성에 대한 항의 시위가 확산되었다. 탄자니아 정부는 실탄과 최루탄을 포함한 무기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동시에 인터넷 접속 차단, 대중교통 운행 중단, 도로 통제 및 통행금지 시행 등의 강경한 조치를 실시했다. 또한 이후 시위와 관련된 240여명을 반역죄 및 범죄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주요 야당인 차데마는 시위 과정에서 7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시신 은폐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유엔인권사무소(OHCHR)는 유가족들이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하산 대통령은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 대통령 취임식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 10월의 대선 결과: 민주주의와 권력 집중의 갈림길에서
2025년 10월,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탄자니아에서의 대선은 정치측면에서 민주주의가 정체된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평가받는다. 장기 집권 체제와 가능성, 야권 정치 참여에 대한 제한, 그리고 선거 후 발발한 시위 강경 진압이 공통된 특징으로 나타났다. 카메룬과 코트디부아르에서는 4선 이상의 고령 지도자들이 재집권을 달성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반대세력은 배제되거나 제도적 불리함 속에서 선거가 진행되었다. 탄자니아 역시 마찬가지로, 하산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주요 야당 후보들이 출마하지 못하거나 구속되는 과정에서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모이브라힘재단(Mo Ibrahim Foundation)의 2024년 보고서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정치 참여와 책임성 점수가 10년 전보다 약 1.0점 하락했으며, 제도적으로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젊은 세대는 거리로 나가 정치적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과 사회적 요구를 표출하고 있다. 최근 격화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모로코,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일어난 Z세대의 시위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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