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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위클리(2025-45호): 이재명 대통령 아프리카·중동 순방: 한-이집트 정상회담과 남아공 G20 정상회의 조명

관리자 / 2025-12-05 오후 2:39:00 / 168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아프리카·중동 순방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은
No.45(2025.12.05.)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이재명 대통령 아프리카·중동 순방: 
한-이집트 정상회담과 남아공 G20 정상회의 조명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아프리카·중동 순방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4개국을 방문해 안보·산업·문화 분야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알시시(Abdel Fattah El-Sisi)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며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해나가기로 뜻을 모았고, 남아공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무역체제 회복과 포용적 성장 의제를 지지하는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반의 이집트, 남아공 방문은 각각 3년, 14년여 만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은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순방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원년에 이집트를 방문한 첫 사례다. 남아공 G20 정상회의는 G20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모았는데, 대통령은 동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와의 연대 및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2022년 1월 문재인 前대통령이 이집트를, 2011년 7월 이명박 前대통령이 남아공을 방문했다.

이번 주 아프리카 위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집트·남아공 순방을 중심으로, 한-이집트 정상회담 및 남아공 G20 정상회의 관련 주요 내용을 정상 연설문 및 국내외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한다.
+ 한-이집트 정상회담: 평화, 번영, 문화
이재명 대통령과 알시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1995년 수교 이래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현재 협력의 수준이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안보·경제·문화 등 3가지 영역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는데, 각 영역은 현 정부의 대(對)중동 구상인 ‘SHINE 이니셔티브’**의 구성요소와 맞닿아 있다.

*외교적 우호관계는 통상 ①동반자 관계, ②포괄적 동반자 관계, ③전략적 동반자 관계, ④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⑤글로벌 포괄적 전략적 동맹 관계 등 5단계를 기본으로 일부 수식어를 추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SHINE 이니셔티브는 한국과 중동 지역 간 호혜적 협력을 어떻게 증진시켜 나갈지에 대한 현 정부의 전략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SHINE의 각 철자는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을 의미한다.
-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 구축: 안정(Stability)과 조화(Harmony)

알시시 대통령은 이집트가 역내 안보와 분쟁 중재를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설명하며, 10월 13일 샤름 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개최된 평화 정상회의(Peace Summit)를 언급했다. 그는 동 정상회의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논의 진전에 기여했으며, 이후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지지하는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안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17일 UN 안보리는 美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15개 이사국 중 13개국 찬성(러시아와 중국은 기권)으로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이집트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한국 역시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 완화를 위해 이집트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한반도와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한 상호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평화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두 정상은 전 세계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K-방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2022년 체결된 K-9 자주포 공동 생산 계약으로 대표되는 양국의 방산 협력이 FA-50 전투기 등 유망 품목으로도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 함께하는 혁신(Innovation)으로 공동 번영

알시시 대통령은 이집트 내 전기·전자, 자동차, 건설, 방산,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을 언급하며, 향후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에즈 운하 경제자유구역(Suez Canal Economic Zone: SCZone)이 제공하는 세금 감면, 관세 면제,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인센티브를 활용해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금융 투자 및 공장 설립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가 북아프리카 최대 제조업 기반국이자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핵심 허브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은 성공적인 혁신 경험을 가진 글로벌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렇기에 양국이 동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한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CEPA)」은 광범위한 협력 확대 및 공동 번영을 뒷받침할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 강조했으며, 양국 간 CEPA 협상이 조속히 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교류와 협력의 외연을 확장: 네트워크(Network)와 교육(Education)

두 정상은 안보와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이 축적해 온 교육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두 정상이 체결한 「교육 협력 MOU」를 언급했다. 동 MOU는 ▲이집트 내 과학기술 전문 한국 대학 및 직업기술 특화 한국 교육기관 설립, ▲카이로 대학을 포함한 더 많은 이집트 학생들의 한국 유학 기회를 확대하는 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 및 연수 프로그램 운영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이집트 국민 간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체결된 「문화 협력 MOU」도 언급됐는데, 동 MOU는 ▲시청각·공연예술, 식품·의류·미용 분야 교류 확대,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과 이집트 대박물관(Grand Egyptian Museum: GEM)* 간 네트워크 구축, ▲장기적으로 국내 중동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한 기반 조성 등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국민의 상호 문화 이해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대박물관(GEM)은 착공 20년 만인 2025년 11월 1일 카이로 외곽에 정식 개관했으며, 단일 문명을 다룬 세계 최대 규모의 고고학 박물관으로 꼽힌다.
+ 남아공 G20 정상회의: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
2025년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는 G20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회원국*, 초청국, 국제지역기구 등 총 60여개의 국가·기관이 참석한 동 정상회의는 연대·평등·지속가능성을 핵심 의제로 삼고 ▲세션①: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 ▲세션②: 회복력 있는 세계, ▲세션③: 모두를 위한 공정한 미래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각 세션별 발언을 통해 다자무역체제 회복, 포용적 성장, 아프리카 및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를 지지하는 한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G20은 19개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등 2개 국제지역기구로 구성되며, G20 회원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와 무역총액의 75%, 인구의 2/3 이상을 차지한다.
- 첫날 채택된 남아공 G20 정상선언문(Leaders’ Declaration)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첫날 정상선언문이 채택되었다. 통상 폐막 직전 마지막 날 채택되는 관례와 달리, 의장국 남아공은 정상선언문 채택을 회의 첫 번째 의제로 배치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러한 방식이 회원국 간 “압도적 합의(overwhelming consensus)”의 결과라고 설명하며, ▲글로벌 불평등 해소, ▲저소득국 부채 문제 대응, ▲기후변화 대응 강화 등 주요 의제에 대한 정상 간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총 122개 조항으로 구성된 동 선언문은 아프리카 및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특히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기후변화가 저소득국에 미치는 영향, 이들 국가가 직면한 부채 증가와 불공정한 차입 조건*, 나아가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지원 요청이 포함됐는데, 동 선언문의 구성과 의제별 비중을 살펴보면 그 맥락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에라리온 대통령이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의장인 줄리어스 마다 비오(Julius Maada Bio) 대통령은 동 정상회의에 초청국 정상으로서 참석해 역내 국가들이 선진국보다 최대 8배 높은 국제 대출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동 선언문에서 언급된 ▲복원력 있는 핵심광물 가치사슬을 위한 국제협력, ▲성장 중심의 거시경제정책, ▲WTO 기능 강화, ▲내년 카메룬에서 개최될 제14차 WTO 각료회의를 위한 국제협력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아래와 같이 각 세션별 발언을 진행했다.
- 미·중·러 정상이 불참한 G20 정상회의

동 정상회의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이 모두 불참했다. 1999년 G20 창설 이래 3국 정상이 동시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남아공 내 네덜란드 보어계 후손에 대한 차별* 등을 이유로 동 정상회의를 보이콧해 정상선언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2012년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G20 정상회의에 꾸준히 참석해온 시진핑(Xi Jinping) 국가 주석도 이번 회의에 리창(Li Qiang) 국무원 총리가 대신 참석하도록 했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과 관련된 외교적 부담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대신 파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추진 중인 토지수용법이 보상 없는 수용을 가능하게 해 네덜란드 보어계 후손 등 소수 백인 농가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남아공 정부는 동 법이 역사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토지 개혁의 일환이며, 무분별한 수용이나 특정 집단을 겨냥한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23년 3월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점령지 아동들을 러시아로 강제 이송시킨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미국은 차기 의장국으로서 남아공으로부터 의장직을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대사대리를 파견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자 남아공이 의전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의장직 인계 절차는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내년 미국 도랄(Doral)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 남아공을 초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내년부터 G20 2라운드 시작, 계속되는 다자주의

미국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동 정상회의는 역설적으로 다자주의의 지속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상선언문 채택이 “다자주의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Netumbo Nandi-Ndaitwah) 나미비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관점에서 개발 우선순위를 다루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발언하며 동 정상회의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끝으로 G20 모든 회원국이 한 차례씩 의장국을 수임하면서, G20의 1라운드가 종료됐다. 내년 미국이 다시 의장국을 맡으며 G20 논의는 2라운드에 돌입한다. 이번 정상선언문 말미에 향후 3개년 의장국이 명시됐는데, ▲2026년 미국, ▲2027년 영국, ▲2028년 대한민국이 차례로 G20 정상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G20 의사봉을 잡는다.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다자주의의 기반을 지켜나가는 데 한국의 기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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