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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위클리(2025-48호): 이집트 대박물관, 위대한 첫 시작

관리자 / 2025-12-26 오후 1:53:00 / 81
한·아프리카재단과 외교부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서울아프리카대화(Seoul Dialogue on Africa:
No.48(2025.12.26.)
한·아프리카재단 조사연구부가 매주 전하는 최신 아프리카 동향과 이슈

이집트 대박물관, 위대한 첫 시작

+ 이집트 대박물관 프로젝트 30년의 역사
이집트 대박물관(Grand Egyptian Museum; GEM)이 지난 2025년 11월 1일 공식 개관했다. 이는 십만여 점의 유물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박물관임과 동시에 오직 이집트 단일 문명을 선사시대부터 프톨레마이오스왕조시기*까지 최소 7,00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원전 305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다스린 프톨레마이오스 왕국의 왕가를 말한다.

이집트 대 박물관의 설립은 1992년 기자 피라미드 주변의 117에이커(약 14만 평)의 부지를 배정하면서 시작된 30년 이상의 장기프로젝트다. 2002년 건축 논의가 변격화 되었고, 2003년 국제 건축 경쟁(International Architectural Competition)에서 우승한 아일랜드의 건축 회사 헤네간 펭(Heneghan Peng)이 이집트 대박물관의 건축 디자인을 맡았다. 

동 박물관은 기자의 피라미드와 일직선상에 위치하며, 통일하게 피라미드 형태를 기반으로 디자인해 ‘네 번째 피라미드’로 불린다. 실제로도 피라미드와 박물관의 연결을 쉽게 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 외부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공중 오벨리스크(Hanging Obelisk)가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 대박물관의 외관
이집트 대박물관의 정문
2005년에서 2008년 사이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2010년 박물관 보존 위원회(Conservation Center)가 발족하면서 동 박물관은 이집트의 고고학적 보물들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내 닥친 이집트의 경제적 위기와 함께,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이집트 혁명으로 인해 장기 집권하던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하면서 프로젝트가 다소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다. 이후 2015년, 2016년 압델 파타 엘 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은 동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2018년에는 11미터 크기의 람세스 2세 석상을 박물관 그랜드 홀(Grand Hall) 중심에 전시하기 시작했다. 이 동상은 1820년 멤피스(Memphis)에서 발견된 후, 그랜드홀에 영구적으로 전시되기 전까지 카이로 기차역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전시되었던 역사가 있다. 
  이집트 대박물관 입구 람세스 2세 석상
람세스 2세(Ramesses II)는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파라오 중 한 명으로, 19번째 왕조의 3번째 왕으로서 기원전 1,279년부터 1,213년까지 60년 이상 재위했다. 재임 중 아부심벨(Abu Simbel)의 사원과 룩소르(Luxor)의 카르낙(Karnak) 신전 등 다양한 유적을 건설했다.

그 중 아부심벨의 사원에서는 매년 그의 즉위식이었던 정확히 일 년 중 2월 22일과 그의 생일인 10월 22일 이틀 동안 일출 시 태양 빛이 들어오면서 람세스 2세와 아문-라(Amun-Ra)의 석상에 빛이 비추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고대 이집트인의 천문학적 지식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예시이다. 이집트 대박물관 입구에 위치한 람세스 2세의 석상은 이 현상을 재현할 수 있는 위치에 전시되어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되었지만, 꾸준히 진행되어 2020년 건축이 97% 완성되었고, 2021년 디지털 인프라를 90% 완성해 기술과 유산이 현대적으로 조화되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2023년에는 6,000 제곱미터(1,500평) 규모의 대형 계단(Grand Stair)이 부분적으로 개장해 방문객을 맞았다. 이 대형 계단은 6층 높이로 왕족의 상, 비석, 기둥과 석관 59점을 통해 이집트 문명을 순차적으로, 파라오의 석상에서 시작해 저승으로의 문화까지 묶어 나타낸 대형 개방 전시이다. 방문객들은 우측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여 관람을 이어가거나, 직접 계단을 오르면서 가까이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집트 대박물관의 대형 계단 전시장
특히 대형 계단의 전시가 마무리되는 꼭대기에 위치한 통창은 기자의 피라미드를 향하고 있다. 이 통창을 통해 동 박물관에서 이집트 문명의 가장 크고 의미가 깊은 문화재 중 하나인 피라미드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이동하면 주 전시관,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투탕카멘의 무덤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집트 대박물관의 피라미드 뷰
2024년에는 주 갤러리를 부분적으로 개장했으며 지난 2025년 11월 1일 공식적으로 개관했다. 공식 개관과 함께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유물을 전시하고, 오른편으로는 상업 지구로 이용하여 기념품점, 식당과 카페, 컨벤션 센터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집트 대박물관의 메인홀
+ 주목할 만한 유물
1. 주 전시장
주 전시장은 상설 전시실로, 기원전 700,000년 전부터 로마 시대(A.D. 394년)까지를 담았다. 시대별로 이집트인의 생활상과 표현들, 그리고 영적인 믿음과 장례 문화를 통한 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시대별로는 선사시대부터 고왕조(B.C. 70만 년 ~ B.C. 2,034년), 중왕조(B.C. 2,034년 ~ B.C. 1,550년), 신왕조(B.C. 1,550 ~ B.C. 1,069), 마지막으로 그리스-로마 시기(B.C. 1,069년 ~ B.C. 394년)까지 나누고, 주제별로는 사회(Society), 왕위(Kingship), 믿음(Beliefs)으로 나누어 12개의 전시관에서 다룬다. 
하트셉수트 파라오의 석상(좌) 상형문자의 해석을 할 수 있게 해 준 석판 (우)
다양한 유물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신 왕조 시대와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을 꼽을 수 있다. 첫째로 신왕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은 여성 파라오 중 한명인 하트셉수트(Hatshepsut)의 석상이다. 전시장의 한 가운데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그의 석상은 겉 모습은 남성 파라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이집트 역사 상 가장 번영한 시기를 연 가장 성공적인 파라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둘째는 그리스-로마시대의 상형 문제의 해석을 할 수 있게 해준 석판이다. 일종의 로제타스톤(Rosetta Stone)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석판으로,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그리스어, 그리고 상형문자를 그리스 알파벳으로 나타냄으로서 언어를 해독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한편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로제타스톤은 이집트 대박물관의 개관을 기점으로 많은 역사학자들의 본국 송환 요청을 받고 있다. 

2. 투탕카멘 갤러리(Tutankhamun Galleries)
투탕카멘은 대략 기원전 1345년에 탄생하여 기원전 1336년부터 1327년 사이 9년 간 이집트를 통치한 어린 왕이다. 큰 업적이 있는 왕은 아니었으나, 영국의 고고학자인 호워드 카터(Howard Carter)가 1922년 손상되지 않은 상태인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인지도를 얻었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과 인파
이집트 대박물관은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모든 유물을 전시한다. 기존에는 5,500점 이상의 전체 유물 중 1,800점이 타흐리르(Tahrir)의 이집트 국립 박물관(The Egyptian Museum)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집트 대박물관에서 모든 유물을 모아 한곳에서 전시하면서 가장 유명한 유물인 황금마스크를 포함해 왕좌와 마차, 다양한 가구와 보석 등을 바야흐로 한 번에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투탕카멘의 왕좌와 마차
투탕카멘의 기타 유물
특히 이 전시장은 5개의 주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정체성(Identity), 장례(Funeral), 환생(Rebirth), 생활상(Lifestyle), 발굴(Discovery)의 다섯 가지 주제들을 통해 그의 생애 전반과 그의 의미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3. 쿠푸의 “태양의 배” (Old Funerary boat of Khufu)
쿠푸의 보트 전시장 이동 경로
4,500년 전에 제작된 고대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보존된 선박인 “쿠푸의 배(태양의 배)”를 위한 전시장이 박물관 메인홀 바깥에 별도로 마련되었다. 태양신 라(Ra)를 섬기는 고대 이집트인의 믿음으로 사후에도 파라오가 라와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제작되었다고 하여 “태양의 배”라는 별명이 붙었다. 1954년 쿠푸 피라미드의 남쪽에서 발견된 두 개의 선박 중 한 척은 바로 발굴된 뒤 온전히 재건되었고, 나머지 한 척은 1987년까지 따로 발굴 작업을 하지 않다가 발굴된 이후 보존과 재조립을 시작해 아직 과정에 있다.
쿠푸의 보트
이 프로젝트는 일본 국제 협력단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JICA)의 보전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두 번째 선박의 재조립을 하는 과정에서 1992년, 일본팀이 보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선박을 발견한 곳에 천막을 설치하여 작은 조각들을 발굴하고 테스트했다. 2008년 쿠푸의 장례를 전공한 자히 하와스 박사(Dr. Zahi Hawass)와 이집트학을 전공한 사쿠지 요시무라 박사(Dr. Sakuji Yoshimura)가 이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했다. 

2009년에서 2011년 까지 이집트 일본팀은 천막에 에어컨을 설치하여 나무 조각들이 마르지 않도록 했다. 발굴 과정에서 다양한 장애물을 제거했으며, 현재는 제거된 장애물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2013년부터 2021년까지는 JICA의 도움을 통해 1,650점 이상의 다양한 목재 조각들이 발굴되었다. 불행히도 두 번째 선박은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발굴된 조각들은 연구소에서 재건을 거쳤다. 이후 첫 번째 선박을 측정, 3D 스캔 등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이를 두 번째 선박 복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여 모형을 개발했다.

이후 이집트 일본팀은 선박의 모든 조각들을 이집트 대박물관의 복원 연구소로 옮겼고, 이곳에서 심층적 연구를 거쳐 복원한 후 가장 이상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보관실로 옮겨졌다. 2023년, JICA의 지원을 통해 두 번째 선박의 재조립이 시행됐다. 선체, 갑판, 노 등이 재조립되면서 철제 프레임을 통해 목재를 받칠 수 있도록 했다. 

2025년 완성된 쿠푸의 선박을 위한 전시장에 첫 번째 선박이 설치되었으며, 두 번째 보트의 복원 작업을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큰 공간이 개방되어 있다. 현재까지도 철제 프레임과 복원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 이집트 대 박물관, 앞으로의 비전
이집트 대박물관은 미화 12억 불 규모의 프로젝트로서, 매년 5-8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는 공식 개관 이후 박물관 관람객의 수가 크게 늘었다.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 효과는 이집트의 경제를 회복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대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물을 보존하고, 복원 및 전산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된다. 또한 현대적이고 거대한 규모의 공간에 포함된 컨벤션 센터 등 다양한 공간들은 박물관이 무궁무진한 역할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집트 대박물관 건설은 30년 이상이 걸린 프로젝트로,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소요되었다. 경제·정치·보건위기를 모두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개장한 이 박물관이 이집트의 위대한 과거뿐만 아니라 찬란한 미래까지 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엄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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