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아프리카 관계 <아프리카 위클리>는 최신의 이슈와 동향에 관한 분석 중심의 국내외자료를 선별, 요약정리하여 제공하는 대국민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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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최되는 제5차 한-아프리카포럼(KOAF)을 맞아, 아프리카 위클리는 아프리카대륙과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펼치고 있는 국가들의 對아프리카 관련 동향을 연속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금주에는 러시아-아프리카 관계 동향을 다룰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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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아프리카, 냉전 시대로부터의 인연
냉전 시기 소련은 미국과의 전 세계 패권 경쟁에 돌입하였으며, 아프리카대륙 내에서도 공산주의의 확산을 위해 여러 국가들과 협력 관계를 진행하였다. 중국과 같은 이념적 일환으로 소련 역시 아프리카대륙 내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를 지지하였으며 주로 독립운동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였다. 이 시기 소련의 가장 중요한 아프리카 동맹국은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모잠비크, 앙골라, 이집트, 리비아 등이었다. 그러나 점차 아프리카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가 개선되는 반면 소련의 對아프리카 지원은 줄어들면서, 소련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점차 약화되었다. 게다가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러시아는 정치적, 경제적 격변으로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재구축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의 집권 이후이다. 푸틴 대통령은 서구권 국가들에 대응하여 공격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며, 前 소련 국가들을 넘어 새로운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려 하였다. 2009년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前 대통령의 아프리카 4개국 순방은 러시아의 對아프리카 외교의 재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현재 러시아-아프리카 간 무역 규모는 2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의 10%밖에 되지 않으나, 특정 분야에 집중하여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주로 선전하는 분야는 군사와 무기, 에너지와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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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對아프리카 전략의 핵심: 군사와 무기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6-2020년 간 미국(점유율 37%)에 이어 세계 총 수출량의 22%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무기공급국 중 하나이며, 2020년 기준 아프리카로 수입되는 총 무기의 49%를 공급하고 있다. 2015-2019년 기준 러시아의 주요 아프리카 수출국들은 알제리, 이집트, 앙골라, 나이지리아, 수단, 에티오피아 등으로, 2019년 기준 아프리카 내 21개국이 러시아의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 알제리의 경우 소련 정부 때부터 거의 독점적으로 무기 거래를 진행해왔으며, 러시아는 2006년 알제리의 57억 규모의 부채를 감면하고 동년 75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를 다시 진행하기도 했다. SIPRI에 따르면, 아프리카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러시아산 무기는 수송헬리콥터, 전투용헬리콥터, 대전차미사일, 지상-폭격항공기, 공대지미사일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경제제재의 제한없이 자유롭게 무기 판매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대륙이라고 지적하며, 아프리카가 러시아 군수산업 수익의 39%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거래에 인권, 민주주의 등 정치적인 조건을 붙이지 않는 러시아 무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 러시아 정부는 제1차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140억 달러 규모 이상의 군수 관련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아프리카 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 군사집단은 바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이다 . 특히 러시아 정부와 밀월 관계라는 의혹을 가지고 있는 기업 바그네르(Wagner)는 2021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수단, 모잠비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말리, 니제르, 차드,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아 등도 정세 불안정을 이유로 러시아에 바그네르의 활동을 요청한 상태로, 이들의 아프리카 내 활동 범위는 점점 확장될 기세이다. 언론 The Africa Report는 러시아 정부가 민간군사기업의 용병들을 이용하여 아프리카 및 중동 내에서 터키, 프랑스 등을 견제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 민간군사기업에 대한 아프리카 정부의 통제력이 전무하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언론들은 이들이 반군 진압 작전뿐만 아니라 무기, 자원, 심지어 마약의 운송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고, 이들의 활동이 정부군 훈련, 광산 및 천연자원 매립지 보호(콩고민주공화국, 모잠비크 등), 대선 기간 내 프로파간다 작전(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에도 연관되어 있다고 폭로하였다. 유엔은 2021.6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러시아 용병들이 민간인 살해 및 약탈 등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조사보고서를 발간하였으나,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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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프리카 내 에너지와 천연자원에 집중
러시아는 다른 강대국들처럼 아프리카 내 천연자원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까지 콜탄, 코발트, 금, 다이아몬드 등의 광업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들은 러시아 내 일부 천연자원의 고갈로 원자력 산업이 위협받고 있어, 러시아 정부와 기업이 이집트, 남아공, 나미비아와 같은 아프리카 우라늄 매장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20년 기준 아프리카 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자원 관련 기업은 7개 정도로 관측된다. 러시아 다이아몬드전문기업 알로사(Alrosa)는 앙골라, 시에라리온, 남아공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고 있으며, JSC Afromat의 경우, 짐바브웨 기업과 합작하여 세계 최대 백금족 매장지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알루미늄기업 루살(Rusal)은 기니와 나이지리아 내에 보크사이트 광산 및 알루미늄 정제소를 운영 중이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강점인 에너지산업을 아프리카에 수출하기도 한다. 러시아 국영천연가스기업 가스프롬(Gazprom), 러시아 다국적에너지기업 루크오일(Lukoil), 국영산업장비개발회사 로스텍(Rostec), 국영원자력기업 로사톰(Rosatom), 반국영 통합에너지기업 로즈네프트(Rosneft) 등이 알제리, 앙골라, 이집트,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로사톰의 경우 2020년 기준 아프리카 17개 국가와 원자력개발협정을 맺었으며, 2018년에는 이집트에 러시아형가압수형원자로(VVER, 1200MW) 4대*를 건설하는데 합의하기도 했다.
* 600억 달러 규모, 250억 달러 러시아 차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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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對아프리카 소프트파워* 전략
러시아와 소프트파워는 일견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 않지만, 러시아 정부는 현재 아프리카 내에서 독특한 소프트파워 전략을 구사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시청각 작품을 제작하거나, ‘반제국주의자’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을 후원하거나, 인터넷 프로파간다 캠페인을 펼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프리카 내 영향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일례로, 러시아 PMC 바그네르의 총수 프리고진(Yevgeny Prigozhin)이 자금을 대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한 영화 “Touriste”에 대해 일부는 이 영화가 중앙아 내 러시아 용병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으나, 중앙아 시민들 수 천명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정부는 라디오방송국, 무료 주간지, 미스 중앙아선발대회, 교과서와 만화영화 제작 등을 후원하며 러시아 문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The African Report紙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아프리카 내에서 자신들을 제2차 탈식민지를 가져올 존재이자 프랑스 등 서구권의 대안인 것처럼 나서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중국 등 기타 국가들이 사용하지 않는 전략이라고 분석하였다. * 소프트파워(Soft Power): ‘매력을 통해 얻는 권력’을 뜻하며 군사력, 경제력으로 얻는 전통적인 권력인 하드파워(Hard Power)와 대조되는 개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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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예정
최초의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2019.10월 러시아 소치(Sochi)에서 개최되었다. 아프리카 국가 54개국 대표(그 중 43개국 정상 참여)가 참석하였으며, 러시아 측은 러시아-아프리카 간 무역 규모를 향후 5년 내 두 배 이상으로 증진시키고, 매 3년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하였다. 이와 같은 러시아의 아프리카대륙에 대한 접근은 서구권의 경제 재제에 대한 대항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제 무기와 전투기, 발전소, 미사일방어시스템 등을 소개하였으며, 125억 달러 규모 거래(대부분 MoU) 달성, 30개국 이상과 군사기술협력협정 합의 등을 정상회의의 결과로 발표하기도 했다.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2022년 10-11월 경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러시아가 서구권 국가들과 중국과 다른 아프리카와의 동행을 어떻게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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