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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프리카 관계 동향: 제3차 터키-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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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위클리는 아프리카대륙과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펼치고 있는 국가들의 對아프리카 관련 동향을 연속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금주에는 12.17(금)-12.18(토) 개최 중인 터키-아프리카 정상회담을 맞아 터키-아프리카 관계 동향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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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은 1998년으로 간주된다. 당시 진보 성향의 젬(Ismail Cem) 터키 외교장관은 ‘아프리카를 위한 행동약속(Action Pact for Africa)’을 구상하였으나, 터키의 경제위기로 제대로 실행되지는 못하였다.
이후 터키의 對아프리카 전략은 2005년부터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2005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당시 국무총리(現 대통령)는 서방 국가 중심의 외교관계를 탈피하고 무역 확장을 목적으로 ‘아프리카의 해’를 선언하였으며, 현재까지 아프리카 국가들을 총 30 차례 방문하였다. 이러한 정부차원의 노력으로 2005년 당시 터키는 아프리카연합(AU)으로부터 참관국(observer)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이후 AU의 “전략적 파트너(strategic partner)”이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비지역 회원국으로 아프리카 내에서 자리매김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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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 국가 ⓒ 터키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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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프리카, 정치/외교/군사 관계 강화
터키-아프리카 관계 발전은 급속도로 늘어난 대사관의 수로 가늠할 수 있다. 아프리칸 비즈니스(African Business)는 아프리카 전역에 포진된 터키 대사관 수가 지난 2009년 12곳에서 2021년 43곳으로 급속히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외교부에 따르면 주터키 아프리카 대사관은 2008년 10곳에서 현재 37곳으로 증가했다. 對아프리카 관계에서 터키 정부는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 문제에 대해 언급을 꺼리는 동시에 국제무대에서는 ‘아프리카 자체 해결책’을 옹호하는 등의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방식의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과거 아프리카 식민통치를 지적하고, 상호호혜/평등주의 등에 반대하는 경쟁 국가들의 상업적인 관심을 비난하며, 국제사회의 아프리카에 대한 무관심 등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지도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콩데(Alpha Conde) 기니 대통령*, 살(Macky Sall) 세네갈 대통령, 이수푸(Mahamadou Issoufou) 前 니제르 대통령 등과의 친분이 알려져 있다. 특히 리비아의 경우 알-사라지(Fayez al-Sarraj) 前 리비아통합정부(GNA) 총리와 함께 2019년 동지중해 내 터키-리비아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를 규정하는 해양경계 양해각서에 합의하기도 했다. 또한 에드로안 대통령은 2011년 여전히 전쟁의 상흔을 가지고 있던 소말리아를 공식방문한 첫 대통령이었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내 군사기지 건설**에 성공하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에티오피아-수단의 국경문제, 소말리아-케냐 관계의 해양수역경계 문제 중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 현재 터키군 200명을 파견하여 소말리아 군대를 훈련 중
이 뿐만 아니라 터키는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지역의 중요 군사 행위자로서 기능하고 있다. 2018년 터키는 G5 사헬군에 500만 달러를 제공하였으며, 앙골라, 토고, 나이지리아 등의 국가들과 장갑차, 드론 등 군수장비 판매에 대해 논의하고 군사산업관련 협정을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와 적극적인 군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케냐 정부는 최근 터키 군수산업기업인 Katmerciler에서 7,300만 달러 가치의 장갑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또한 터키는 리비아 내전 당시 알사라지(Fayez al-Sarraj) 총리가 이끄는 리비아통합정부(GNA)에 용병을 제공하는 등 시리아, 리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프랑스, 러시아 등과 간접적인 경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워싱턴아랍걸프국가연구소(AGSIW)는 터키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위기와 정치외교적 한계 속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對아프리카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터키의 인도주의적, 종교 이상적, 반제국주의적 행보는 터키의 정치외교적 이미지를 국제사회의 반발 없이 증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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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아프리카 간 경제 무역 활동, 55억 달러(2003)→254억 달러(2020)
이러한 외교관계 증진에 힘입어 최근 터키-아프리카 간 무역 규모는 지난 2003년 55억 달러에서 2020년 254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2017년 기준 터키와 무역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한 아프리카 국가는 총 45개국, 투자보장협정 체결국은 26개국, 이중과세방지협약 체결국은 11개국,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4개국에 이른다. 터키의 대표적인 기업기관들인 터키경제인연합회(Tusiad), 터키독립민간기업협의회(Musiad), 터키대외경제협력위원회(DEIK) 등이 터키개발협력조정청(TIKA)의 지원에 힘입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터키의 공적개발원조(ODA)는 2019년 39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TIKA는 아프리카 내 22개 사무소를 개설하고 주요 건설, 농업, 보건 사업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세네갈의 올림픽 수영장, 소말리아 내 군사기지 건설, 알제리의 케챠우아(Ketchaoua) 모스크 등 오토만 제국 시대 건물 재건, 지부티 내 모스크 대량 건설 등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교육 분야에서 터키 정부는 1992년 이래 아프리카 국가 1만 4천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였다. 위와 같은 기조를 반영하듯 2003년 1억 달러에 불과하던 해외직접투자(FDI는 2021년 62억 달러로 급증하였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최대 경제파트너는 남아프리카공화국(2019년 기준 약 13억 달러 규모)이었다. 또한 터키는 對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총 투자액(25억 달러)의 1/3을 에티오피아에 투입하며, 중국에 이어 에티오피아 투자국 2위에 올라섰다. 터키-에티오피아 무역규모는 6억 5천 달러에 달하며, 255개의 터키 기업이 에티오피아인 2만 명 이상을 고용하는 등 긴밀한 경제관계를 이어가는 중이다. 터키 항공의 경우 2003년 북아프리카에 국한되었던 취항지를 현재 아프리카 전역 33개국 51개 공항으로 확장하기로 한 상태이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터키-아프리카 간의 무역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전체 무역 중 터키의 지분은 2% 미만이며, 터키 무역 중 아프리카의 무역 비중이 4% 이하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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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소프트파워, 아프리카로 넘실대다
터키는 소말리아, 기니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 병원을 건설하거나 버스들을 증여하는 등의 개발활동을 이어나갈 뿐만 아니라 문화 측면에서도 자신들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터키 드라마는 이미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터키문화원인 유누스엠레(Yunus Emre) 7곳과 마리프(Maarif) 교육재단 31곳이 아프리카에서 절찬리 활동 중이다.
프랑스의 이마르(IMMAR Research & Consultancy) 연구소가 아프리카 12개국 내 영향력 있는 정치인, 기업대표, 문화예술인, 종교 지도자 등 인물 2,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설문조사 '아프리카리즈(Africaleads) 2021'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호감 이미지는 점점 순위가 내려간 반면, 터키와 걸프만 국가들은 꾸준히 인기도가 상승하고 있다. 동 보고서에서 터키는 북아프리카 내에서 호감이미지 4위(25%), 중부 아프리카 내에서는 2위(50%)를 차지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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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터키-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터키는 2008년, 2014년 제1, 2차에 이어, 금년 12.17(금)-18(토) 간 제3차 터키-아프리카정상회의를 개최한다. 2008년 8월 이스탄불에서 개최되었던 제1차 터키-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국가 총 49개국이 참가하였으며, 이 회의 결과로 “터키-아프리카 파트너십 관련 이스탄불 선언: 공동 미래를 위한 협력과 연대(The Istanbul Declaration on Turkey-Africa Partnership: Cooperation and Solidarity for a Common Future)”, “터키-아프리카 파트너십을 위한 협력프레임워크(Cooperation Framework for Turkey-Africa Partnership)” 등이 발표되었다. 2014년 11월 적도기니의 수도 말라보(Malabo)에서 “지속가능한 개발과 통합을 증진하기 위한 파트너십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주제로 제2차 터키-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으며, 그 결과 “말라보 선언” 및 “터키-아프리카 합동실행계획2015-2019(Turkey-Africa Joint Implementation Plan 2015-2019)”이 발표되었다. 제3차 터키-아프리카 정상회의 직전인 10.21(목)-10.22(금) 개최된 제3차 터키-아프리카 경제기업포럼(TABEF)에서 터키와 아프리카 국가들은 주제인 “터키-아프리카 파트너십 강화: 무역, 투자, 기술 및 물류(Deepening Turkey-Africa Partnership: Trade, Investment, Technology & Logistics)”에 대해 논의하였다. 아프리카 국가 46개국을 포함해 총 71개국 2,500명이 참석한 이 포럼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무역량을 500억 달러 규모까지 두 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팍(Nail Olpak) 터키대외경제협력위원회(DEIK) 회장은 “단일 자유무역협정 및 상호 투자 강화 및 보호 관련 협정 체결, 산업화/농업/건설/섬유/보건 등 산업화 분야의 지식 공유와 협력 등이 우리의 주요 목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1년 연기된 제3차 터키-아프리카 정상회의는 “공동 개발과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 증진(Enhanced Partnership for Common Development and Prosperity)”이라는 주제로 이스탄불에서 개최 중이며 총 39개국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터키-아프리카 합동실행계획 2021-2026가 발표될 예정이며, ▲평화안보 및 거버넌스, ▲무역, 투자, 산업, ▲교육, 과학/기술/혁신(STI) 기술, 청년여성개발, ▲인프라개발 및 농업, ▲보건시스템 증진 등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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