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 KAF 소식
  • 언론보도
언론보도

230523 아프리카 공략 나선 기업들...에너지, 건설, 소비재 시장 진출 박차 [여성소비자신문]

관리자 / 2023-05-23 오전 9:28:00 / 607

[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정부가 2030세계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대륙 국가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치는 한편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최초 개최를 추진하는 등 교류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현지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아프리카는 대륙 내 각국의 인구 증가에 따라 ‘아세안 시장 이후의 신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실제로 아프리카대륙 인구는 2000년 8억1100만 명에서 지난 2019년 13억1000만 명으로 61.3% 증가했다.

UN 등에 따르면 오는 2067년에는 31억8900만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계에서는 ‘시장 성장과 교류 확대로 건설부터 소비재까지 신규 사업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3일 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앙골라서 태양광 모듈을 첫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연초부터 나이지리아·리비아 등 국가에서 정유·발전 시설 공사를 수주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아프리카지역본부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 국내 17개 중소기업이 참가하는 한국 소비재 판촉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도 사우디아라비아 내 첫 GDC 구축으로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물류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앙골라 태양광 모듈 첫 수주

현재 국내기업들이 아프리카대륙에서 집중공략 하는 시장은 에너지·건설 등 분야다. HD현대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서 첫 수주를 이뤄냈다. 포르투갈 MCA와 앙골라 내 22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이 모듈은 전면뿐만 아니라 후면까지도 태양광을 흡수할 수 있어 일반 모듈 대비 30% 이상 발전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한 장의 셀을 2개로 분할해 서로 연결하는 하프컷(Half-Cut) 기술이 적용돼 전류 손실을 낮추고 발전 효율을 높였다.

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500W급 고출력 모듈 제품을 올해 8월까지 공급하고, MCA는 해당 제품을 앙골라 정부가 발주한 바이룬도·쿠이토 지역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상반기부터 앙골라에서 진행될 300MW급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의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 태양광 자원의 60%를 가지고 있지만 태양광 발전 용량은 전 세계 1% 수준에 머물러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향후 아프리카 각국의 민간 태양광발전소에도 고출력, 고품질 제품을 공급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력 시장인 미주,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대륙 내 신흥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한다.

대우건설, 리비아·나이지리아서 연간 수주목표 95% 달성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만 1조7000억원 이상 수주를 따내며 연간 해외 수주 목표의 95%를 달성한 상태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1조8000억원으로 잡았던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5억8918만 달러(7255억원) 상당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를, 리비아에서 7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를 수주하며 목표 대부분을 달성했다.

지난 2월 수주한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는 수도인 아부자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카두나 지역에 위치한 기존 카두나 정유시설을 긴급 보수하는 공사다. 지난해 따낸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에 이은 추가 수주로 수의 계약으로 체결했으며, 석유제품 생산을 위한 시운전 단계까지 단독으로 수행한다.

나이지리아는 인구 약 2억1900만명으로 아프리카 대륙 내 최대 인구 국가다. 세계 10위권의 산유국이라는 점에서 잠재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에 진출한 이래 70여개 프로젝트, 약 77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고를 달성했다. 현재 카두나 정유시설 외에도 리버스주에 LNG액화플랜트 및 부수설비를 짓는 NLNG Train 7 프로젝트에 원청사로 참여 중이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3월 리비아전력청과 멜리타·미수라타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공사는 리비아 멜리타 및 미수라타 지역에 가스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다.

내전 후 전력난을 겪고 있는 리비아 정부는 리비아전력청을 통해 급증하는 하절기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공사를 발주했다.

대우건설은 한국-리비아 수교 전인 1978년부터 국내업체 최초로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발전, 석유화학, 토목, 건축 등 다양한 공종에서 163여건, 약 110억 달러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2003년 벵가지북부발전소를 시작으로 리비아에서만 4건의 대형발전소 공사를 계약했다.

대우건설은 이외 리비아 전후 재건사업(토목·발전소),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3차(석유화학 플랜트) 등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사우디 GDC로 유럽·아프리카 잇는 물류 교두보 마련

에너지·건설 외 운송업계에서도 아프리카 진출이 기대된다. CJ대한통운 강신호 대표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 구축 발표 당시 “사우디 전자상거래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에 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우디 GDC가 현지 이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물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첨단 물류기술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리야드 공항 통합물류특구에 연면적 1만8000㎡ 규모로 구축되는 사우디 GDC의 운영을 맡는다. 사우디 GDC에는 총 600억원이 투입되며 CJ대한통운은 로봇과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시스템 등 자동화설비 구축, 운영 등을 담당한다.

GDC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거점국가에 배송기지를 확보하고 상품을 보관하다가 인접국 소비자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국경을 넘어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각국이 경계를 맞대고 있는 유럽·중동 등에서 ‘초국경 전자상거래 시장(CBE)’을 실현한 신규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CBE 물류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시장규모가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107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CBE 물류 시장은 2026년까지 17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7개국에 CBE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우디 GDC가 주목되는 이유는 현재 대한통운이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동, 유럽에 이르는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이 사우디 GDC 운영을 통해 중동 물류 시장 노하우를 축적한 뒤 독자적 GDC 구축을 검토하게 될 경우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해 글로벌 물류망을 확장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코트라, 남아공서 한국 소비재 판촉전

한편 이들 대기업 외에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앞서 코트라(KOTRA) 아프리카지역본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프리토리아 주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문화원에서 ‘K-라이프스타일 인 아프리카 2023(K-Lifestyle in Africa 2023)’ 행사를 개최했다.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 국내 17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유통망 현장 조사와 비즈니스포럼, 수출상담회 등이 진행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남아공 화장품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585억 랜드(한화 약 3조99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사태로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2021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2026년까지 연평균 11.5% 성장률을 기록하며 645억 랜드(약 4조4000억원) 규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은 주로 개인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지만, 최근 주요 도시에선 한국 기초 스켄케어 제품을 주로 한 오프라인 스토어도 생겨나는 추세다.

이번 행사는 한-아프리카재단·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과 함께 주최한 가운데 남아공 현지의 주요 유통 업체 관계자 및 일반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대륙에는 아직까지는 GDP 규모가 작고 인구 밀도가 낮은 국가들이 대부분”이라면서도 “인구 증가, 산업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아세안 시장이 발전을 이룬 후 뒤를 잇는 신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