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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위클리(2023-44호): 아프리카 국제문학상: 2023 케인상 수상의 주인공은?

관리자 / 2023-11-10 오후 3:14:00 / 656
<아프리카 국제문학상: 2023 케인상 수상의 주인공은?>
No.44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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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제문학상: 2023 케인상 수상의 주인공은?

지난 10월 2일, 영국 런던(London)에서 열린 2023년 케인상*(Caine Prize for Africa Writing) 시상식에서 세네갈 출신의 맘 부구마 디엔(Mame Bougouma Diene)과 워파 디알로(Woppa Diallo)가 단편 소설 ‘A Soul of Small Places’로 수상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이는 2000년도에 케인상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부부가 케인상에서 공동 수상을 한 사례임과 동시에 세네갈 출신 작가의 첫 케인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 케인상은 매년 영어로 출판된 아프리카 작가의 최고 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연례 문학상이다.

+ 2023 케인상: 세네갈 부부가 '함께' 받다

이번 2023년 케인상에는 무려 아프리카 28개국* 총 297개라는 기록적인 수의 출품작이 제출되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올해의 주인공은 세네갈 출신의 한 부부, 맘 부구마 디엔과 워파 디알로로, 이들은 세네갈에게 최초 케인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을 뿐 아니라, 이번 수상을 통해 제정 이후 처음으로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디엔과 디알로는 2022년 케냐 작가 이드자 루후묘(Idza Luhumyo), 2021년 에티오피아계 미국인 작가 메론 하데로(Meron Hadero), 2020년 나이지리아계 영국 작가 이레노센 오크지에(Irenosen Okjie) 등과 함께 역대 케인상 수상자 대열에 합류했다.


* 가나, 감비아,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이베리아, 레소토, 르완다, 리비아, 말라위, 모리셔스, 보츠와나,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소말리아, 수단, 시에라리온, 에리트레아, 에스와티니, 에티오피아, 우간다, 이집트, 잠비아, 짐바브웨, 카메룬, 케냐, 탄자니아, 토고


이들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인 프리토리아(Pretoria)에 거주하는 프랑스-세네갈계 미국인으로, 남편 디엔은 작가이자 아프리카 사변소설협회(African Speculative Fiction Society: ASFS)의 대변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수상 작품에서는 모든 글쓰기를 맡았는데, 자신의 아내인 디알로부터 소설의 영감을 받았다. 디알로는 직접 글쓰기에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디엔은 그녀가 들려준 아이디어와 도움이 이 작품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며 아내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현했다.


2023 케인상은 수상자뿐만 아니라 최종 후보자 발표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매년 케인상의 최종 후보작은 총 다섯 작품으로 선정된다. 올해 이 다섯 작품의 작가들은 각각 나이지리아(Nigeria), 보츠와나(Botswana), 세네갈(Senegal), 우간다(Uganda) 출신으로, 후보자 6명 중 2명은 아프리카 대륙에 거주 중인 작가이며, 2명은 디아스포라(Diapora) 작가로서 아프리카 대륙 내외에서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영향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 케인상 후보]

또한, 이번 심사위원단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었다는 점도 케인상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겼다.* 의장을 맡은 소아스런던대학교(SOAS University of London) 법학과 교수인 파레다 반다(Fareda Banda)는 출품작들이 아프리카 대륙과 그 너머에 대한 글쓰기의 깊이와 폭을 보여주었다며 후보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하여 이번 수상작인 ‘A Soul of Small Places’에 대해서도 해당 소설이 획기적인 단편소설로 자리매김했으며, 아프리카계 권위 있는 케인상을 수상한 최초의 공동 창작 서사가 됨으로써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 2023 케인상 심사위원단은 파레다 반다(Fareda Banda)를 포함하여 영국계 나이지리아인 작가 젠델라 벤슨(Jendella Benson), 시에라리온/영국 학자이자 문학운동가인 카디자 조지 세세이(Kadija George Sesay),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란 소말리아의 영국 작가 워산 샤이어(Warsan Shire), 코트디부아르 출신 작가인 에드위지 르네 드로(Edwige-Renee Dro)가 심사를 맡았다.


+ 'A Soul of Small Places'

2022년 토르닷컴(Tordotcom)에 출판된 단편소설 ‘A Soul of Small Places’는 디알로가 들려준 경험담에서 영감을 받아 디알로가 쓴 작품이다. 디알로가 세네갈 마탐(Matam) 지역에서 경험한 젠더기반폭력(Gender-Based Violence: GBV)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디엔은 십대 소녀들을 위한 보호시설을 방문한지 불과 6일 만에 이 이야기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한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강둑 옆의 큰 바위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는데, 이 바위는 이야기 전체를 주도하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된다. 소설 속 마을에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한 여성이 자신의 결혼식 당일에 남편의 가족들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이를 불쌍히 여긴 한 영혼이 그녀를 가엾게 여겨 그녀가 원하는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준다. 그녀는 수치심으로 고통 받으며 사느니 차라리 강둑 옆 바위로 변하기를 원한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소녀들을 숨겨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서다. 소설이 아닌 실제로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딸을 바위로 만든 것은 그녀의 ‘어머니’였지만, 디엔은 마법의 존재를 이야기에 차용함으로써 영혼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프리카 우주론을 배경으로 한 초자연적인 요소를 교묘하게 도입하여 문학적 풍요로움과 깊이를 한 층 더 가미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A Soul of Small Places’ 전반에 걸쳐 합창처럼 들려오는 주제는 “Keep your little girls home(어린 소녀들을 집에 두어라)”로 해당 문구는 어린 소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현실을 의미한다. 디엔은 아내 디알로가 살았던 세네갈의 마탐 지역에서여성이 교육받기 어려운 현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 여성 중 약 26%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알며, 초등학교조차 설립되지 않은 마을이 많아 여아들이 학교가 있는 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멀고 위험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GBV가 빈번해, 이러한 상황 하에서 딸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부모들에게는 더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엔과 디알로 부부는 2019년 12월 여학생지원협회(Association pour le Maintien des Filles a l’Ecole: AMFE)에서 처음 만났다. AMFE는 디알로가 15살 때 직접 설립한 단체로, 소녀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GBV 근절, 피해자 지원, 그리고 성건강과 생식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알로는 현재 단체를 운영 하는 것 이외에도 변호사와 여성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성불평등 해소를 위해 힘쓰고 있다.


디엔과 디알로는 이 소설이 잔인한 현실을 묘사하고 있음에도 활동주의*의 한 형태이며, 무엇보다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쓰기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다고 설명했다. 디알로는 글쓰기란 목적에 부합하는 것임과 동시에 특정 주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 활동주의(activism)는 사회, 정치, 환경, 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개인 또는 단체가 활발하게 참여하고 노력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활동주의자들은 주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에 대한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집회, 시위, 청원, 캠페인, 봉사활동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한다.


부부는 GBV에 관한 이야기로 상을 받은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언급하며 상금으로 받은 10,000유로 중 일부를 AMFE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들은 ‘A Soul of Small Places’가 세네갈 현지 언어와 프랑스어로도 번역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케인상과 아프리카 문학

케인상(Caine Prize for African Writing)은 연례 문학상을 통해 아프리카 문학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며, 매년 아프리카 또는 다른 지역에서 영어로 출판된 아프리카 작가의 최고의 단편 소설을 기념하고 있다. 2000년에 처음 시작된 케인상은 하라레(Harare)에서 열린 짐바브웨 국제도서전(Zimbabwe International Book Fair)에서 단편 소설 ‘The Museum’을 집필한 수단 작가 레일라 아불레라(Leila Aboulela)에게 처음 수여되었다.


케인상은 ‘아프리카의 부커상(Man Booker Prize)’이라고도 불린다. 약 25년 동안 부커상* 관리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던 부커그룹(Booker Group)의 전 회장인 마이클 해리스 케인(Michael Harris Caine)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기 때문이다. 케인의 죽음 이후, 그의 친구들과 동료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10,000유로의 상금을 케인상과 함께 수여하고 있다.


* 노벨 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케인상은 상을 관리하는 것 이외에도 아프리카계 작가를 지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독자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공개 행사를 통해 독자와 아프리카 작가를 연결하고, 매년 케인상 작가 워크숍을 개최해 아프리카 신흥 작가가 출판 관계자 등 주요 네트워크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아프리카 작가’란 아프리카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자 또는 부모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났거나 아프리카 국적을 가지고 있는 자를 의미한다. 5년 이내 출판된, 영어로 쓰인, 3,000 단어 이상에서 10,000 단어 미만의, 허구의 단편 소설만을 취급한다. 출품작의 경우, 작가가 직접 제출할 수 없고 출판사 또는 작가와 무관한 제 3자만이 제출할 수 있으며, 출품작의 작가는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자체 출판하거나 미 출판된 단편 소설에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으며, 동일한 작가의 단편 소설을 두 개 이상 제출하지 않는 한 한명의 추천자가 여러 개의 단편 소설을 제출할 수 있다. 그리고 최종 후보 명단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다시 동일한 작품을 제출할 수는 없다.


케인상은 아프리카의 문학을 국제무대에 소개하고 홍보하며, 다양한 문화, 경험 및 관점을 강조하여 아프리카 문학의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있다. 더불어 케인상은 아프리카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프리카 작가들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케인상은 영어로 작성되거나 영어로 다시 번역된 작품에 중점을 두고 있어 아프리카 대륙 내 다른 언어로 작성된 작품들이 간과될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오히려 아프리카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더하여, 출판 활동이 상대적으로 침체된 국가와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의 작가들이 상을 수여받는 기회는 더 적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의 수상자 출신을 살펴보면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들이 총 7번, 케냐 출신 작가들이 총 5번 그 뒤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작가들이 총 3번 수상으로 3개 국가에서만 총 15번의 수상자가 나왔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케인상은 허구의 단편 소설만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문학 작품, 예를 들어 장편 소설이나 동화, 시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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