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짐바브웨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양국 모두 전통 축제를 통해 공동체 정체성과 문화적 유산을 계승한다. 두 나라 모두 축제를 통해 사회적 결속과 경제적 활력을 도모하는데, 2025 아프리카 주간(Africa Week 2025)을 맞아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본다.
한국에서는 추석과 설날 같은 전통 명절을 통해 조상에 대한 예를 다하고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을 되새긴다. 그러나 전통 축제는 단순히 국내 민속 행사로만 머물지 않고 역사적 외교 유산을 계승하는 방식으로도 구현된다. 한 예로,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 ‘코리아 데이’에서는 조선통신사 선박을 복원해 한국이 과거부터 문화 외교에 주력해온 전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짐바브웨에서는 하라레국제예술축제(Harare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 Arts, HIFA), 음비라 축제(Mbira Festival), 지킨야 무용 축제(Jikinya Dance Festival) 등이 대표적인 축제이다. 특히 음비라(Mbira)는 전통 악기로 공동체와 조상 간의 영적 연결을 상징한다. 이 축제들은 짐바브웨의 주요 민족인 쇼나(Shona)족과 은데벨레(Ndebele)족의 전통을 계승하며, 구술 역사와 윤리적 가치를 전파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런 축제는 사회적 통합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서는 추석을 전후해 관광과 유통 산업이 활발해지며, 전주비빔밥축제와 같은 지역 축제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킨다. 짐바브웨의 HIFA 역시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예술가와 장인, 공연 산업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
전통 축제는 또한 문화 외교의 매개체 역할도 한다. 2024년 5월 주짐바브웨 한국대사관은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K-POP 외교 행사를 개최했는데, 아프리카데이(Africa Day)와 시기를 맞춰 진행되면서 문화적 연대와 교류의 장이 됐다.
2025 아프리카 주간의 핵심 주제는 ‘아프리카인 및 아프리카계 사람들을 위한 정의와 배상(Justice for Africans and People of African Descent Through Reparations)’으로 과거의 식민지배, 노예제 등으로 인한 구조적 불의를 바로잡기 위한 역사 정의(historical justice), 청년 포용, 디지털 전환, 기후 대응, 역내무역 촉진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양국의 축제는 이처럼 문화적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상호 존중과 포용의 가치를 강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