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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대륙 통신원 활동 사항

[이집트] 韓·이집트 수교 30주년 기념… 함(函) 전시회와 갈라 콘서트

관리자 / 2025-10-09 / 60

지난 9월 이집트와 한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아 카이로에서 예술과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 행사의 중심은 ‘함(函): 함께함을 담다(HAM: What We Hold Together)’ 특별전으로 9월 11일부터 28일까지 이슬람미술관(Museum of Islamic Art)에서 열렸다. 9월 12일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Cairo Symphony Orchestra)가 함께하는 갈라 콘서트도 카이로 오페라하우스(Cairo Opera House)에서 개최됐다.

 

이슬람미술관은 세계적인 문화기관으로, 10만 점이 넘는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유리 등잔, 목각, 도자기, 필사본 등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이슬람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소다. 주최 측은 ‘문화유산과 기억을 중시하는 한국과 이집트의 공통 가치를 반영한 이상적인 공간’이라며 전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함’ 전시는 단순한 예술 행사를 넘어 두 나라가 걸어온 외교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의 ‘함’은 혼례 때 예물을 담는 상자로 약속과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함’은 두 나라의 관계를 나타내는 은유적 장치로 사용됐다.

 ‘함’ 전시회(이슬람미술관) / 출처: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전시는 1995년 수교 이후의 외교 문서와 교류 기록을 비롯해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이집트의 파피루스 예술, 양국의 현대 공예품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 중심에는 양국 관계의 출발을 상징하는 작품인 ‘고요(Calmness)’가 자리하고, 주변에는 전통 ‘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됐다.

 

특히 ‘연결의 함: 파피루스와 한지(Papyrus and Hanji: Papers of Connection)’ 전시는 큰 관심을 모았다. 이집트의 고유 매체인 파피루스와 한국의 전통 한지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작품으로, 두 나라의 문화가 서로 다른 재료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개막식에는 김용현 주이집트 한국대사와 이집트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사는 이번 전시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예술과 문화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가장 따뜻한 외교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갈라 콘서트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아흐메드 엘 사에디(Ahmed El Saedi)가 지휘하는 카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집트의 테너 아므르 메드핫(Amr Medhat)과 베이스 레다 엘 와킬(Reda El Wakil)도 함께 무대에 올라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닌 양국이 30년간 쌓아온 우정을 예술로 표현한 축제의 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갈라 콘서트 / 출처: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이번 행사는 ‘외교는 정치나 경제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도 이뤄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이집트 양국은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며 문화예술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2025년 9월의 카이로는 단순한 축하의 무대를 넘어 예술과 우정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역사적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 해당 주제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본 보고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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